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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월 실리콘밸리 인근 지역인 산마테오에서 열리는 ‘메이커 페어 베이에어리어(Maker Faire Bay Area)’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열립니다. 가족을 위한 페스티벌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에 테크놀로지 이외에도 음식, 가드닝, 아트, 공예, 공연 등 다양한 분야의 메이커가 참여하는 행사죠. 이 행사는 사막에서 열리는 버닝맨(Burning Man) 축제의 가족 버전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다양한 메이커들이 사이버펑크 스타일의 테크놀로지와 아트가 결합한 창의적이며 예술적인 프로젝트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2006년에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시작된 메이커 페어는 올해 2018년에는 13주년을 맞이했습니다. 13년 동안 메이커 페어는 많은 성장을 해왔으며 참여자도 점점 늘어났습니다. 메이커 페어가 생기고 10주년을 맞이한 2015년 한 해만 보더라도 전 세계에서 열린 메이커 페어에 약 120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죠. 메이커 페어 참여자의 숫자는 전년 대비 42%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메이커 운동에 대한 열기는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확대되고 있고, 지금 멈추지 않고 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죠.

 

 

2016년 프랑스 낭트 메이커 페어(Maker Faire Nantes)는 아트와 결합된 아름다운 테크놀로지를 선보이면서 미국과는 다른 문화적 특성을 보여 주목을 끌었습니다. 프랑스 작은 도시 낭트에서 열리는 낭트 메이커 페어는 사막이라는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원시 도시를 짓고 사라지는 버닝맨 페스티벌의 프랑스 버전인 버닝맨 프랑스와 매드맥스 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테크놀로지와 아트가 결합한 스팀펑크 문화, 뉴미디어 아트를 지향하는 아트 오브 페어 등이 메이커 페어와 함께 열렸습니다. 기계에 나무의 숨이 살아 숨 쉬는 목재로 완성한 코끼리, 거미, 풍선을 타고 나는 사람 등 프랑스의 문화적 저력을 보여주는 메어커 페어로 테크놀로지와 아트가 함께 융합된 문화로써 성장해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메이커 페어 중에는 일본 도쿄 메이커 페어(Maker Faire Tokyo)가 그중에서도 가장 창의적이고 인기가 있는 페어입니다. 오타쿠 정신이 깃든 도쿄 메이커 페어는 2016년 베이에어리어의 플래그쉽 메이커 페어에 전시에 초대될 정도로 문화적 영향력이 상당합니다. 도쿄 메이커 페어에는 일본인 특유의 섬세함과 유머가 적용돼 있으며, 그 시기에 인기 있는 테크놀로지와 결합한 프로젝트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웃는 기계 헬멧 모시모(mocymo.org)는 레이저 커팅을 이용해서 만든 헬멧에 안드로이드 타블렛을 연결하고 헬멧을 쓴 사람의 웃고 있는 눈을 자연스럽게 연출합니다. 디스플레는 블루투스 미니 키보드에 의해 제어되는 정밀한 작동을 하는 안드로이드 타블렛이죠. 헬멧은 MDF 레이저 커팅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졌으며 두상의 곡면의 각도에 따라 정교하게 조정돼 태블릿을 사이즈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6번의 버전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졌으며, 버전별로 작업되는 과정이 유투브와 프로젝트 사이트에 공유되어 있습니다.

 

 

준 야마데라(Jun Yamadera)는 후쿠시마 방사능 수치를 수집하는 자전거를 만든 Eye라는 회사의 창업자이자 대표입니다. 그는 3D 프린트의 원리를 이용하여 라떼를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팹커피(fabcoffee.org)를 도쿄 메이커 페어에서 선보였죠. 팹커피 사이트에는 팹커피를 만드는데 필요한 레고 마인트 스톰스 자료과 프로그래밍 소스를 오픈소스로 깃허브(Git hub)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글=숙명여자대학교 시각영상디자인학과 이지선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