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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러를 내면 전세계의 누군가가 당신을 도와주는 Fiverr 사이트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Micha Kaufman는 긱 이코노미(Gig Economy)가 미국경제의 50%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이 긱 이코노미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화가, 디자이너, 음악가, 작곡가, 작가, 번역가 등 대부분 창작자이며 이들은 기계가 대치할 수 없는 영역의 직업군에 속하는 사람들입니다. 긱 이코노미가 확장될수록 메이커 운동(Maker Movement)도 미국으로 중심으로 전세계에서 급성장하고 있죠.

 

이제는 공장에서 찍어낸 것보다는 창작 고유의 것이 더 의미를 가지는 시대입니다. 이는 테크놀로지가 발전하며 찾게 된 인간의 본능 같은 것이기도 합니다. 메이커 운동도 비슷합니다. 메이커(Maker)들은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면서 거대한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고 있죠. 이것이 동시에 전세계적인 운동으로 성장하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겠다는 인간 본연의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메이커는 개인의 성장이 아니라 공유와 협력을 기초로 하는 공동체의 형성과 성장을 의미합니다. 때문에 오픈과 공유는 메이커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철학입니다. 메이커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을 만들었는가보다 무엇을 만들어서 D.I.Y.의 형태로 다른 이들을 위해서 공유하였는가죠.

 

수중동굴을 탐험하는 로봇을 만든 데이비드 랭(David Lang)이 쓴 책 『제로 투 메이커(Zero to Maker)』는 메이커 페어에 갔다가 메이커가 아니었던 저자 본인이 스스로 메이커가 되어가는 경험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메이커의 입문서로도 유명하죠. 데이비드 랭은 스스로 수중탐사 로봇을 만들면서 다른 이들과 교류와 협력을 어떻게 하였는지, 자신의 프로젝트를 어떻게 오픈 소스로 공유하면서 생태계를 조성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수많은 오픈 소스와 공유에 적극적인 다양한 분야의 메이커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메이커 운동이나 메이커 교육은 불가능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은 결과 중심의 평가 위주 문화가 전반적이다 보니 공유하는 문화가 형성되기 어렵습니다. 아직 우리는 지금 당장의 경쟁에서 이기는 데 신경을 쓰고 살아가고 있죠. 하지만 경쟁이 전근대적인 패러다임이 되고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공개하면 할수록, 그리고 참여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생태계는 더 강해지고 발전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 예로, 오픈소스 운동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리눅스(Linux) 재단이 이윤 추구나 사적인 부분을 추구했다면 이렇게 성장을 하지 못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코딩을 가르치고, 파이어폭스(Firefox)를 탄생시킨 모질라(Mozilla) 재단 역시 마찬가지고요. 이런 곳들은 독점적으로 어딘가에 예속되는 생태계가 아닙니다. 만약에 리눅스 재단을 이끌고 있는 리누스 토르발즈(Linus Benedict Torvalds)가 공익성을 버리고 삼성과 같은 대기업의 이윤추구로 방향으로 바꾼다면 지금 같은 팔로워를 가질 수 없었을 겁니다. 또한 그들은 더 이상 생태계에서 영향력을 떨칠 수 없게 되겠죠. 이는 이미 지난해 우리 사회에 엄청난 사회적 변화를 몰고 오기 시작한 블록체인에서도 제기되었고, 몇 가지 유사한 사례로 증명된 적이 있습니다. 공유로 인한 역사적으로 변화와 혁신의 시대임을 거스를 수가 없는 시대입니다.

 

 

글=숙명여자대학교 시각영상디자인학과 이지선 교수